**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Vimalakīrti Nirdeśa Sūtra)**은 대승불교 경전 중 하나로, 특히 지혜와 방편(方便), 불이(不二)의 사상을 강조하는 중요한 경전이다. 유마힐(維摩詰, Vimalakīrti)은 재가 보살로 등장하며, 문수보살과의 대화를 통해 불법(佛法)의 깊은 의미를 설파한다. 이 경전은 중국 불교와 일본 불교에서 널리 읽혔으며, 선종(禪宗)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유마힐소설경》은 붓다 당시의 비구(比丘)나 출가 수행자뿐만 아니라 재가 신자도 깨달음에 이를 수 있음을 강조하는 대승불교 경전이다. 유마힐은 뛰어난 지혜와 신통력을 갖춘 재가 보살로서, 문병 온 부처님의 제자들에게 대승의 깊은 가르침을 설한다.
경전은 크게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가진다.
유마힐의 병문안, 유마힐이 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붓다는 여러 제자에게 그를 방문하여 안부를 묻도록 하지만, 모두 유마힐의 뛰어난 논변을 두려워하여 가지 않으려 한다.
문수보살과의 문답, 결국 문수보살이 방문하게 되고, 유마힐과 심오한 불법에 대한 토론을 나눈다.
불이법문(不二法門),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으로, 모든 대립이 본질적으로 하나임을 설명한다.
유마힐은 대립적인 개념(예: 선과 악, 생과 사, 번뇌와 열반)이 본질적으로 둘이 아니라 하나라고 가르친다. 이것은 공의 개념으로 선종에서 수행법의 일환으로 중요시 하였다.
유마힐이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침묵을 통해 불이법을 설하는 장면이 유명하다.
유마힐은 뛰어난 방편을 사용하여 상대방의 깨달음을 돕는다. 예를 들어, 병을 핑계로 법문을 열거나 신통력을 보여주는 방식 등이 있다. 이는 중생의 근기에 맞춘 가르침을 중요시하는 대승불교의 핵심 요소이다.
이 경전에서 유마힐은 재가 보살로서 수행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출가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는 대승불교의 이상적인 보살행(菩薩行)과 연결된다.
《유마힐소설경》은 중국에서 구마라집(鳩摩羅什)에 의해 번역된 이후 선종과 천태종 등에 큰 영향을 주었고, 일본과 한국 불교에도 깊이 자리 잡았다.
이 경전은 단순한 철학적 논의가 아니라, 유머와 재치, 직관적인 가르침이 결합된 점에서 오늘날에도 널리 연구되고 있다.
**요진 삼장 구마라집(姚秦三藏 鳩摩羅什, Kumārajīva, 344~413)**은 중국 후진(後秦) 시대의 유명한 불경 번역가이자 대승불교 사상가이다. 그는 인도와 중앙아시아에서 전래된 불교 경전을 중국어로 번역하여, 중국 불교의 사상적 기반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그의 번역은 문체가 유려하고 의미 전달이 명확하여, 이후 중국과 동아시아 불교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김 호 귀
(kimhogui@hanmail.net)
동국대 선학과 졸업
동 대학원 석사 및 박사 졸업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HK교수
한문불전번역학과 교수
<저서 및 번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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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 : 도산 황규철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