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달마는 5~6세기 실존 인물로, 인도 혹은 페르시아 출신이다.
보리달마의 대표적인 제자인 도육과 혜가는 그를 스승으로 모시고 지극한 정성으로 수행했다. 오랜 정진 끝에 그들은 달마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네 가지 여시(四如是)’를 정리했다. 이는 여법하게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如是安心), 여법하게 수행을 실천하는 것(如是發行), 여법하게 중생을 대하는 것(如是順物), 여법하게 수행을 이어가는 것(如是方便)으로 구성된다. 이는 대승불교의 핵심인 ‘대승안심(大乘安心)’의 가르침으로, 사람들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지침이 되었다.
보리달마는 중국 선종의 초조(初祖)로 추앙받으며, 그의 가르침은 조사선(祖師禪)으로 정립되었다. 조사선은 모든 사람이 본래 붓다와 동일한 성품을 지니고 있음을 바탕으로 한다. 이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수행법이다. 따라서 조사선의 핵심은 특정한 의례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직접 깨달음을 추구하는 데 있다. 이러한 조사선의 흐름은 이후 간화선(看話禪)과 묵조선(默照禪) 등의 다양한 수행법으로 발전하였다. 간화선은 화두를 참구하는 방식을, 묵조선은 좌선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방식을 강조한다.
<달마어록>은 19세기 말~20세기 초 중국 돈황 지방에서 발굴된 선(禪) 문헌 중 하나로, <보리달마이입사행론장권자(菩提達磨二入四行論長卷子)>를 포함한다. 이는 달마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문서로, 그의 수행법과 사상이 잘 드러나 있다.
제3장 <소실육문집>에는 일반적으로 ‘달마의 어록’으로 알려진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이는 <대정신수대장경> 제48권의 <소실육문>에 포함된 여섯 편의 법어 가운데 <안심법문>, <오성론>, <혈맥론> 세 편을 선별하여 담고 있다.
결 <달마어록>은 조사선의 핵심 가르침을 담고 있으며, 그의 가르침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조사선의 실천 방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했지만, 그 본질은 달마가 강조했던 바와 같이 본래 성품을 깨닫고 수행을 통해 실천하는 데 있다.
김 호 귀
(kimhogui@hanmail.net)
동국대 선학과 졸업
동 대학원 석사 및 박사 졸업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HK교수
한문불전번역학과 교수
<저서 및 번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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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 : 도산 황규철 작가